출시도 안한 게임이 1조 4천억을 모았다

스타 시티즌
스타 시티즌 ©클라우드 임페리움 게임즈

'스타 시티즌(Star Citizen)'이라는 게임이 2026년 5월 24일 크라우드펀딩 누적 금액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공식 돌파했다. 개발사 Cloud Imperium Games(CIG)가 2012년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퍼블리셔나 외부 투자자 없이 순수 팬 후원만으로 달성한 게임 역사상 전례 없는 모금액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게임이 아직 정식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PC게이머, 버라이어티, 디스트럭토이드 등 주요 외신은 이 소식을 일제히 대서특필했고,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타 시티즌'이라는 이름은 국내에서 아직 낯선 편이지만, 해외 PC 게이머 사이에서는 10년 넘게 뜨거운 논쟁이 오가는 존재다. 거대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기적인지, 팬들의 열정을 이용하는 교묘한 사업 모델인지를 두고 말이다.

그래서 '스타 시티즌'이 뭔데?

'스타 시티즌'은 PC 기반 대규모 온라인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우주선을 직접 조종해 행성 사이를 누비고, 낯선 행성 표면을 탐험하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전투를 벌이거나 교역을 펼치는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한다.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게임으로 구현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수백 개의 행성계와 도시, 수천 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공존하는 살아있는 우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개발사의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물은 1990년대 PC 게임의 전설 '윙 커맨더(Wing Commander)' 시리즈를 만든 크리스 로버츠(Chris Roberts)라는 개발자다. 2012년 그는 아내 샌디 로버츠와 함께 CIG를 공동 창업하고, 전통적인 퍼블리셔 투자 대신 팬들에게 직접 손을 내밀었다.

킥스타터 캠페인이 공개되자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다운됐고, 단기간에 620만 달러(약 87억 원)를 모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크라우드펀딩만으로 이 규모의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됐다. 다만 14년이 지난 지금은 처음 약속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역사상 가장 비싼 게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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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시티즌'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1조 4천억 원은 GTA 총 제작비(3천 700억 원)의 3.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6년 11월에 출시하는 'GTA6'가 그 이상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금액은 아니다. 즉, '스타 시티즌'의 1조 4천억 원이 공식 확인된 수치를 기준으로 (현재까지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게임인 셈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모금 속도다. PC게이머 등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1억 5천200만 달러(약 2천100억 원)가 새로 유입됐다. 전년도 최고 기록 대비 35% 이상 늘어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14년째 출시되지 않은 게임임에도 팬들의 지갑은 오히려 더 빠르게 열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야 할 관심이 되려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기이하고 흥미로운 현상이다. 개발사는 이 추세가 게임 완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팬들도 같은 믿음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그러나 그 믿음이 현실이 될지, 결국 게임 역사상 가장 값비싼 꿈으로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1조 4천억을 모은 비결: 우주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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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시티즌'의 수익 구조를 이해하면 이 숫자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납득이 된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게임 내 우주선 판매다. 플레이어는 수만 원짜리 소형 셔틀부터 수백만 원짜리 대형 전함까지, 게임에서 실제로 탑승하고 운용할 함선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단순한 아이템 판매가 아니라, 우주선 하나하나가 정교한 설계도와 스펙을 갖춘 일종의 수집품처럼 팔린다.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는 고급 함선은 공식 판매 종료 후 플레이어 간 거래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팔리는 일도 흔하다.

10억 달러 모금을 달성했을 때에도 개발사는 신규 전함 '앤빌 오딘(Anvil Odin)'을 5천 달러(약 700만 원)에 판매 중이었다. 이 함선은 게임 안에서 탑승조차 불가능한 '컨셉 단계' 제품이다. 700만 원을 내고 언젠가 만들어질 우주선에 대한 약속을 산 셈이다. 황당하게도 이런 '컨셉 함선'들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소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기록 돌파에는 타이밍도 절묘하게 작용했다. 개발사는 10억 달러 달성 시점에 맞춰 이벤트를 열고 5월 27일까지 게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신규,·복귀 유저가 대거 유입되며 우주선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료 체험으로 게임에 발을 들인 플레이어가 며칠 뒤에는 수십만 원짜리 함선을 구매하는 패턴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개발사는 1조 4천억 원을 모았다.

그런데도 출시일은 아직도 미정

'스타 시티즌'은 게임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기 프로젝트이다. 2012년 첫 발표 당시 개발사가 내세운 목표 출시 연도는 2014년이었다. 불과 2년이면 세상에 나올 것처럼 보였던 게임이 이후 해마다 일정이 미뤄지기를 반복했고, 어느새 12년이 더 흘렀다. 그사이 게임이 잠자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알파 버전을 공개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왔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새로운 장소 100곳 가까이, 신규 함선 24척, 주요 업데이트 11회가 추가됐다. 개발사는 매주 라이브 스트림과 블로그를 통해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팬들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언제 '완성'되느냐다. 싱글플레이어 캠페인 '스쿼드론 42'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지만, 개발사 스스로 이 일정에 확신을 주지 못하며 선을 긋고 있다. 메인 멀티플레이 프로젝트는 느슨하게 2028년 완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공식 확정된 날짜는 어디에도 없다. '스타 시티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십만 명이 플레이하는 '살아있는 알파'이지만, 언제 진짜 완성될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2년 뒤 출시"를 약속했던 게임은 14년 째 완성 목표조차 불투명한 상태로 팬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그럼에도 팬들은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이 모인다. 이런 이유로 '스타 시티즌'은 단순한 게임 프로젝트를 넘어선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기인가, 기적인가? 커뮤니티는 오늘도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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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임페리움 게임즈

'스타 시티즌'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도 극명하게 갈린다. 비판론자들은 탑승조차 불가능한 함선에 700만 원을 받고, 14년째 출시일 하나 지키지 못하는 개발사를 향해 "꿈을 파는 사기"라고 비판한다. 게임이 완성될 보장도 없이 막대한 자금을 계속 끌어모으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문제라는 시각이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스타 시티즌은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라는 냉소적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수십만 명의 열성 팬들은 매년 수천억 원을 기꺼이 투자하며 "언젠가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들에게 '스타 시티즌'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우주이자, 같은 꿈을 공유하는 문화 운동에 가깝다.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보고, 개발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같은 꿈을 꾸는 커뮤니티와 함께한다는 경험 자체가 이들에게는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다. CIG 측은 모금된 금액 전액이 "게임 개발에 직접 투입된다"는 입장을 한결같이 고수하고 있으며, 알파 상태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로 커뮤니티를 활성하게 유지하고 있다.

사기냐 기적이냐를 떠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게임이 팬들의 자발적인 후원만으로 1조 4천억 원을 모았다는 사실은, 게임 역사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통틀어 다시 나오기 힘든 전례 없는 기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 시티즌'의 공식 펀딩 페이지(robertsspaceindustries.com)는 실시간으로 숫자를 갱신 중이다. 완성도, 출시일도 불확실한 게임은 오늘도 그렇게 돈을 모으고 있다.

This article was originally written in Korean and translated with the help of NC AI. It was then edited by a native English-speaking editor. All AI-assisted translations are reviewed and refined by our newsroom. [Read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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